2016년 1월 도쿄 여행 중 벼르고 벼르던 ink stand by kakimori를 찾았습니다.
원하는 색상과 배합을 주문하면 나만의 잉크를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는 곳으로 캘리러와 문덕들에게 소문난 곳이지요.
몇 번인가 도쿄를 들르면서도 시간이 나지 않아 매번 미루기 일쑤였는데, 이번에 드디어!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후기를 쓰는 지금은 9월말(......)
ink stand by kakimori는 쿠라마에 역이 가장 가까운데요, 이게 역에서 길을 찾기가 많이 까다롭습니다.
우선은 출구가 어딘지를 헤매게 되고, 출구를 무사히 빠져나왔는데 뭔가 출구를 잘못 나온거 같고,
근데 분명 맞는 출구인데 뭔가 미로를 헤매는 기분!
......제가 문장력이 부족해서 어떻게 설명을 드릴 방법이 없는데, 일본 여행 만렙 찍었다 자부하는 저조차 30여분간을 헤매다 겨우 찾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진짜 찾기 힘들었어요ㅠㅠ
쿠라마에역은 도에이 지하철 아사쿠사선(都営地下鉄浅草線) 혹은 도에이 지하철 오오에도선(都営地下鉄大江戸線)으로 가실 수 있는데,
두 노선의 출구가 다르니 길 찾으실때 주의!
암튼 여차저차하여 드디어! 찾았습니다. 고즈넉한 골목에 자리잡은 조그마한 아틀리에 느낌이에요.
쇼윈도에 비친 제 그림자는 부디 무시하시고(....)
내부는 이렇습니다. 화이트 테마의 베이직하고 깔끔한 인테리어.
아마 잉크 색깔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배려가 아닌가 싶어요.
잉크 스탠드. 아크릴 벽을 하나 두고서 이쪽은 방문객용, 저쪽은 스탭용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카키모리 자사 잉크 세트와, 시필 중 글라스펜을 씻을 물이 담긴 비커, 작은 플라스틱 컵 여러개,
글라스펜, 유리로 된 봉, 그리고 메모용 종이가 놓여 있어요.
스탠드 뒤쪽에 이렇게 카키모리 자사의 잉크를 전시해놓았어요. 개별 구매도 가능합니다.
전 결국 여기서 잉크를 한 병 더 겟하게 되고....캘리러 문덕에게 잉크 그것은 숙명(이러고)
파랑이 덕후로서 지나치지 못 하고 따로 찍어보았습니다. 후훗(....)
스탭이 배합해주는 나만의 잉크와, 만년필 세트도 구매할 수 있는데요,
이게 가격이 상당히......비쌉니다. 제 기억엔 5,000엔대 (한화 5만원 안팎) 였던 걸로ㅠㅠ
몹시 탐이 났지만 그냥 잉크만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ㅠㅠ
자 그럼 본격적으로 잉크를 만들어봐야죠.
도대체 무슨 잉크를 만들지....? 고민하는 방문객을 위해 이렇게 친절하게 조합표를 스탠드에 전시해놓았습니다.
각 색상이 섞이면 어떤 느낌인지를 대략적으로 예측하여 스스로 배합해나가면 됩니다.
색상은 세 가지까지 배합이 가능해요.
그리하여 고심 끝에 이렇게 세가지 색상을 엄선해보았습니다.
파랑이 덕후다운 선택이죠? ;)
왼쪽에 쓰여진 가이드라인 대로(단 일본어....) 상자 안에 기본색이 될 잉크를 한 방울씩 떨어뜨려 줍니다.
배합할 때 쓰이진 않고, 본인이 만들어 갈 잉크의 가이드라인 역할인 것 같아요.
기본색이 될 잉크를 작은 플라스틱 컵에 원하는 만큼 한 방울씩 떨어뜨려 줍니다.
즉, 예를 들어 A색상 2방울 + B색상 1방울 (원한다면 C색상 3방울) 하는 식으로 떨어뜨리면 됩니다.
색상은 세 가지까지, 방울은 다섯 방울까지.....로 기억합니다(하도 오래돼서;)
떨어뜨린 잉크를 유리봉으로 살살 저어줍니다.
잉크가 잘 섞였다면 글라스펜으로 시필을 하며, 실제로 원하는 느낌의 잉크인지를 살펴봅니다.
포인트는 배합 비율을 반드시! 메모해놓는 것입니다.
마지막에 스탭이 주는 양식에 비율을 적어야 하므로, 반드시 저 비율을 기억하고 있어야 해요.
그래서 가이드라인에도 '비율을 a : b (: c) 처럼 써가며 시필하라'고 쓰여있어요.
비율을 제대로 적어놓지 않으면 아마도 굉장한 카오스가 벌어질 것 같네요....;
이건 아마 처음에 1차 시도 때 시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글씨 참......볼만 하네요(...) 글라스펜이 손에 안 익어서....(비겁한 핑계)
혼파망.jpg
혼파망2.jpg
또 중요한 것은, 잉크 색상이 뒤죽박죽 섞이지 않도록 저렇게 비커에 꼬박꼬박 씻어주고,
마지막에는 휴지로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알잖아요.....닙을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아마도 거기 놓여있던 만년필을 시필해본 것 같습니다. 잉크 만들기와는 상관 없는 번외샷.
해서 잉크 배합율을 결정하고, 스탭이 주는 양식에 색상과 비율 등등을 꼼꼼히 작성해서 건네주면,
30분 정도 걸릴 예정이니 잠시후 다시 방문하라는 말을 해주십니다.
다행히 바로 옆에 카키모리의 문구류를 구경할 수 있는 작은 문구샵이 있으므로,
구경하는 것 만으로 심심할 틈은 없을거예요 :)
이건 조금 있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짠! 이렇게 포장까지 해서 건네주십니다. 뉸뉴냔냐!
아까전에 말씀드린 카키모리의 문구샵입니다.
모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에, 눈길을 끄는 다양한 문구류에 아마 문덕 분들은 행복(과 물욕)을 느끼시지 않을까 싶네요.
저 역시 참지 못 하고 결국 지름을 시전하였습니다......
짜잔! 왼쪽은 문구샵에서 구입한 편지지 세트, 오른쪽은 잉크 스탠드에서 배합해준 잉크.
나만의 잉크에는 저렇게 배합한 잉크의 색상명과 비율까지 적어줍니다.
나중에 재방문할 때 같은 잉크를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라고 하네요 :)
잉크 병도 그렇고, 상자랑 태그까지 사랑스럽지 않은게 없네요ㅠㅁㅠ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잉크여서 더더욱 애착이 샘솟는거 같구요!
색깔이 너무 예뻐서 참지 못하고 개별구매 해버린 카키모리의 Naples Blue.
잉크가 예쁜게 많아서 정말 다 지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정 막바지라 급전이 몹시 후달리는 관계로 딱 하나만 질렀습니다ㅠㅠ
한국 돌아와서도 종종 잘 쓰고 있는 잉크예요.
병목샷이나 시필샷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고보니 써놓은게 없네요. 이건 나중에!
전혀 상관없지만, 어느 역의 지하 상가 문구샵에서 지른 것들.
그냥 흔한 메트로 지하상가 문구샵A 같아 보였는데, 제이허빈 제품이 제법 여러가지가 진열되어 있어서 깜놀ㅇ_ㅇ.....
당시 한국 시세보다 조금 싸길래 제이허빈 닙 세트랑 미니 만년필이랑 꽃향기 나는 잉크를 겟.
닙은 한국 돌아와서 정말 두고두고 엄청나게 잘 쓰고 있습니다 :)
번외샷2. 쿠라마에역 근처가 알고보니 중고서점과 문구점이 모여있는 동네더라구요.
잉크 스탠드로 가는 길을 재촉하다가, 눈길을 끄는 바람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 찰칵.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싶었지만, 클로징 타임이 임박하는 바람에......ㅠㅠ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장난감 가게도 많아 반다이 본사도 요 근처에 있다고 하니,
장난감 덕후 여러분들도 성지순례가 가능하실지도.....?
충격적인 소식입니다만.
미국의 프라이빗 리저브로부터 조달해오는 잉크의 재고 조달난으로 인해 잉크 스탠드가 폐점(!) 상태였는데,
장기간 품절 상태였던 잉크가 입고되어 기간한정으로 오픈한다고 하네요.
8월 24일부터 10월 16일까지 기간한정 오픈이고,
이후 11월 상순 목표로 새로운 잉크로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재구매 의사가 있으신 분들은 이쪽에서 사전예약한 뒤 방문하면 된다고.
재구매 가능한 마지막 기회라고 하는데.......
프라이빗 리저브 잉크는 이게 마지막이라고 하는데........
왜 나 일본 아니죠...............(통곡)
아아 잠시 눈물 닦고ㅠㅠ
자세한 사항 (가게 오픈 시간, 예약 방법 등) 에 관해서는 이쪽으로. (일본어)
영어로 된 안내 페이지는 이쪽.
카키모리 & ink stand by kakimori 주소
〒111-0051東京都台東区蔵前4-20-12
4-20-12 Kuramae, Daito, Tokyo, Japan (zip.111-0051)
카키모리 공식 홈페이지 (일본어)
이제는 쓸모 없어진(....) 후기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ㅜ
전 충격으로 좀 앓아누우러......(광광)